2009년 01월 13일
종합병원2 12화
Prologue
연말에 이것저것 바쁘다 보니 포스팅을 쉬었네요. 사실 그 동안 드라마도 보지 못했고요. 종영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빨리 올려보겠습니다.
간호사 업무

조폭 환자의 혈압을 긴장하면서 재는 장면. 혈압을 기계가 아닌 손으로(manual) 측정하는데 혈압이 128에 79라고 합니다.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은 윗팔에 공기주머니가 들어있는 띠인 커프(cuff)를 감고 공기를 불어 넣어 압력을 높인 후 압력을 천천히 빼면서 측정합니다. 청진기는 윗팔동맥(brachial artery)이 지나가는 자리에 대어 놓는데, 커프의 압력이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보다 높을 때는 피가 안 통하기 때문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다가, 수축기 혈압보다 낮아지면 심장이 수축할 때는 피가 통하고 이완될 때는 피가 안 통하기 때문에 툭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이 수축기 혈압이죠. 커프의 압력이 더 낮아져 이완기 혈압보다 낮아지면 항상 피가 통하게 되서 이 소리가 사라집니다. 이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이 이완기 혈압입니다. 기계로 측정할 때는 심장의 박동 때문에 피가 통하기 시작하면서 커프 압력에 미세한 박동이 생기고, 피가 안 통하기 시작하면 박동이 사라지는데 이 변화를 감지하여 측정합니다. 측정이 익숙해지면 수동으로 측정을 하더라도 압력계의 바늘(또는 수은 혈압계의 경우 수은의 높이)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박동성 움직임을 눈으로 봐서 청진기 없이 혈압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커프의 압력을 낮출 때의 속도는 3초당 10mmHg 정도입니다. 정확하게 귀로 듣는다고 해도 심박이 분당 60회라고 할 때 1초에 3mmHg 정도 떨어지니까 3mmHg 정도의 오차의 가능성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개 압력을 떨어뜨리는 속도가 초당 3mmHg보다 빠르기 때문에 오차의 범위가 더 커지죠. 더군다나 기계는 내부적으로 센서가 감지하는 것이다 보니 무조건 1mmHg 단위로 측정값이 나오지만 사람이 측정할 때는 바늘(또는 수은의 높이)의 움직임을 눈으로 보면서 측정하기 때문에 1mmHg 단위로 끊어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통 10mmHg 단위(예를 들어 128/79라면 130/80 정도로)로 끊어서 측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화면에서와 같이 손으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1mmHg 단위의 정확한 혈압을 언급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혈관이 약하다고 말하는 환자. 그러나 너무나 민망하게도 혈관이 너무 좋죠. 말 그대로 다트처럼 던져서 꽂아도 될 정도군요. ^^ 예전에 말턴(년말 정도로 인턴 과정이 다 끝나가는 말 그대로 능숙하고 닳고 닳은 인턴)은 달리는 말의 혈관에도 바늘을 꽂을 수 있다는 농담이 있었는데... 그리고 바늘 색깔을 보면 노란색인데 이 색깔은 24G 두께의 바늘 색입니다. 바늘의 두께는 gauge라는 단위를 쓰며 G라고 표기하는데, 숫자가 작을 수록 더 굵은 바늘입니다. 당연히 바늘이 굵을 수록 더 많은 양의 수액과 약물을 빠른 시간안에 투여할 수 있겠죠. 24G는 보통 소아에게 쓰거나 외래에서 검사등을 위해 잠시 혈관을 잡을 때가 아니면 성인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보통 어떤 상황이 있을지 모르니 18G 이상의 굵은 바늘을 선호합니다.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는 하은. 우선 당뇨가 있는 환자가 아니면 혈당 측정은 루틴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간호사의 일입니다. 조봉기 환자와 하은한테 말을 걸기 위한 계기를 위해 만든 억지 상황인 듯 싶네요.
의학 영어

아직도 의학 영어를 마구 섞어서 환자에게 설명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환자에 대한 설명의 의무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가능한 쉬운 단어, 적어도 영어 없이 한글로라도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군다나, 일반혈액검사, 일반화학검사 등은 의사끼리 이야기할 때는 절대 한글로 쓰지 않고 영어 약자로 쓰는데 이런 건 굳이 한글로 설명하면서, '메인 메스(main mass)'라고 하는 굳이 의학 영어라고도 하기 힘든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은 너무 어색하죠.
환자의 개인 정보

다른 환자에 대해 물어보자 술술 대답해 주는 간호사. 당연한 이야기지만 환자에 관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수련 받은 병원이 JCI 인증을 받을 때 시행했던 일 중 하나가 병실 앞에 붙이는 환자 이름 중에서 한글자를 O 자로 표기해서 환자의 이름이 전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환자의 개인 정보는 그만큼 보호해야 하는 것이죠.
보조 출연자의 겹치기?

이 분... 전에 호흡기 내과 교수로 나왔던 것 같은데... 어느새 소화기 내과까지... 문든 판관 포청천이 생각나는군요. 중국 드라마의 인력 풀이 작아서 그런지 같은 배우가 여러 에피소드에 서로 다른 역으로 겹치기로 나오곤 했었죠. 한 번은 범인으로, 한 번은 피해자로.
수술방 장면

수술방에서 마취 안된다고 딴지(?)를 거는 마취과. 물론 전신 마취 가능 여부는 마취과에서 판단하지만, 보통 그런 문제는 수술 전에 협진으로 다 해결을 해 놓고 수술방에 들어갑니다. 수술방 앞에서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죠.

손을 닦는(scrub) 장면에서 왼손을 닦던 솔로 이어서 오른손을 닦는 장면이 나오는데, 수술 전 손을 닦을 때는 서로 다른 솔을 써야 합니다. 먼저 소독된 솔을 꺼내서 베타딘 비누액을 묻혀 한 쪽 손을 닦고 그 솔을 이용해서 스위치를 눌러 손은 다른 곳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새 솔을 꺼내 반대쪽 손을 닦죠. 닦는 도중 손가락 끝으로 손이나 팔에서 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항상 손의 방향은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Epligoue
김도훈 교수가 맡은 조폭 위암 환자도 하윤의 노력 끝에 마음을 고쳐 먹고 수술을 받고, 박재훈 교수가 맡은 직장암 간전이 환자도 어려운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칩니다. 덤으로, 박재훈과 마상미가 전 시즌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결실(?)을 맺으면서 이번 화가 끝나네요. 이번 화의 내용은 주로 암을 선고받고도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와 수술이 어려운데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환자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스토리 텔링이 주를 이루다 보니 역시나 의학적인 장면은 별로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그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능한 수요일에 방영되는 에피소드까지는 진도를 맞추도록 다음 화도 계속 올리겠습니다.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겨울철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 관리방법은 by 홀로지기
- 종합병원2 2화 by Hwan
- 서울대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턴일기 by aquarius
- 종합병원2 1화 by Hwan
# by | 2009/01/13 02:19 | Medical Dramas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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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각 외과 파트와 마취과간의 싸움은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 (어느 병원은 치프가 "야! 휘발유 가져와!"라고 고함지른 적도 있다지만)
오늘은 다른 것으로 연락 드렸습니다. 청년의사 지면 제휴 공지 (http://healthlog.kr/798) 보시고 가급적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뉴하트 제작에 참여했지만 드라마 제작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미니시리즈는 대본이 하루전에 나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