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6일
iPod touch vs. T* Omnia
전에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핸드폰을 T* Omnia로 변경했습니다. iPhone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웃룩을 10년 넘게 써 오고 있는데다가 윈도우즈 모바일 스마트폰에 익숙해졌고, iPhone의 출시는 기약이 없으므로 지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을 듣기 위해 iPod touch를 쓰고 있고 iPhone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풀터치 액정을 지닌 기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교가 됩니다.

MacOS vs. Windows Mobile
iPhone의 OS는 MacOS X입니다. UNIX 계열이고 실제로 네트워크로 telnet 접속해서 shell을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옴니아는 윈도우즈 모바일이죠. 서로 판이한 OS이지만 사용자(또는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플랫폼의 개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플랫폼은 예전부터 폐쇄적이었습니다. 하드웨어에서부터 OS까지 한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형태죠.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OS만 만들고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구동됩니다. 이런 차이는 OS와 하드웨어의 궁합(?)에서 드러날 수 있는데 iPhone(또는 iPod touch)은 OS와 기본 어플리케이션 등이 하드웨어의 인터페이스와 딱 맞아 떨어지면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더라도 상당히 통일감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반해 윈도우즈 모바일은 다양한 기기에서 돌아가야 하면서 기기에 따라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특히 애플은 API를 공개하면서도 소프트웨어 배포는 무조건 AppStore를 통해 가능하게 하고 소프트웨어 등록 여부를 애플에서 결정하게 해서 설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컨트롤하고 있죠. 즉, iPhone을 통해 실행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줍니다.
액정 비교
액정 크기는 옴니아가 더 크고 해상도도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터치는 감이 완전히 다른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애플은 전류를 감지하고 옴니아는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의 장점은 굳이 손가락이 아니더라도 압력만 전해지면 작동되니까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비해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액정에서 섬세한 터치를 하려면 사실 손가락으로는 좀 둔탁한 것이 사실이고 핸드폰을 구입할 때 매달 수 있는 스타일러스가 악세사리로 제공됩니다. 반면 아이폰은 전류를 감지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만 작동이 됩니다.(손톱으로도 안됩니다.) 다만 터치의 반응은 아이폰의 압승입니다. 액정을 흝어서 스크롤을 시키는 동작등을 할 때는 아이폰이 훨씬 좋습니다. 옴니아는 생각대로 은근히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한 번 두 기기를 같이 놓고 한 번 써 보면 바로 감이 올 겁니다. 개인적으로 핸드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마다 스타일러스를 빼 든다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 아이폰의 터치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입력 방식
아이폰이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면서 한글 키보드도 이제 해킹 없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아이폰 정도의 크기에 엄지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통해 입력하다 보면 오타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물론 손가락 크기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그리고 터치 특성상 필기 인식 등은 안됩니다. 반명 옴니아는 삼성에서 개발한 모아키라는 입력기가 제공이 되는데 상당히 편리합니다. 삼성 핸드폰의 천지인 방식에서 발전하여 터치와 스크롤(액정을 흝는 것)의 모션을 인식하여 작동하여, 스타일러스를 쓰든지 손가락을 쓰든지 상당히 편리한 입력 방식을 제공합니다. 물론 윈도우즈의 기본 입력 방식인 키보드와 필기 인식도 같이 제공합니다. 문자 입력에 있어서는 옴니아의 압승입니다. 평소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겠죠.
L10N
L10N은 localization이란 뜻으로 L과 N사이 10개의 알파벳이 들어간다고 해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비슷한 뜻의 I18N(internationlization)은 얼마나 표준으로 다양한 국제적인 지원을 하느냐(즉 영문 윈도우즈를 쓰더라도 한글을 읽고 입력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L10N은 얼마나 해당 지역에 맞게 특성화되었느냐를 뜻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일정 관리에서 음력을 지원하느냐인데, iPhone은 음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주소록에서 영문 인덱스만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후 한글 인덱스도 지원을 합니다. iPhone이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으므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특성을 얼마나 반영할지 모르겠지만, 출시 지역에 따른 제품의 변화를 거의 용인하지 않는 애플의 정책으로 봤을 때 MMS 지원도 불투명합니다. 반면 옴니아는 한국과 SKT에 최적화되어 세팅되고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히 앞서갑니다.
PIMS
주소록, 일정 관리, 작업 등의 관리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역시 iPhone을 써 보지 못했으므로 전화 기능과의 연계는 말하기 힘듭니다. 다만, iPhone은 MacOS의 메일과 iCalendar와 싱크하거나 PC에서 아웃룩과 싱크를 하는데 아웃룩과의 싱크는 역시 Windows Mobile 기기가 유리하죠. 개인적으로 아웃룩을 사용하고 선호하는데 이유는 여러가지로 복잡하긴 하지만 기능이 강력하고 한글 오피스의 지역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메일이나 iCal은 메시지만 한글로 나오지 한국화된 어플리케이션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아웃룩의 다양한 기능을 꼭 써야 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평소 맥을 주로 사용한다면 iPhone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SMS보다 e-mail을 핸드폰으로 확인하고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강조되는 반면에 국내에서는 업무차 중요한 사람들 이외에는 그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옴니아는 윈도우즈 모바일 특성상 아웃룩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인데 개인적으로 e-mail client로서의 아웃룩에 대해서는 인상이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주소록과 연동해서 쓰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죠. 옴니아의 이메일 프로그램은 윈도우즈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웃룩의 장단점이 그대로 있습니다. 두 기기를 비교하자면 이메일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다른 장단점에 의해 차이가 갈리는데 이메일을 많이 보낸다면 문자 입력이 불편한 아이폰은 불리한 면이 있을 거고 반대로 메일을 확인하는 것 만으로는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모션센서
아이폰은 상당 수의 기본 프로그램들이 모션센서에 의해 화면이 전환되는데 반해 옴니아는 모션센서를 쓰는 프로그램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션 센서를 통한 움직임도 아이폰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옴니아는 오히려 아이디어가 더 돋보이는데 투데이 화면에서 가로로 돌리면 TU 카메라 등의 멀티미디어 메뉴가 자연스럽게 뜬다거나 동영상, DMB 등을 보다가 화면을 밑으로 향하게 하면 음소거가 되는 등의 아이디어는 참신하네요.
Safari vs. Opera
둘다 상당히 괜찮은 모바일 브라우져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액정 터치의 인터페이스를 잘 활용한 사파리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이폰의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줌인/줌아웃하는 기능은 한 번 써 보면 정말 편리하죠. 오페라도 줌인/줌아웃 기능을 제공하지만 터치 인터페이스 자체가 아이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밀립니다. 다만 화면의 해상도는 옴니아가 높아서 더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AppStore에 아이폰용 오페라가 등록되었다가 잘렸다고 하는데, 애플은 자사 프로그램의 경쟁자는 싫어하는 듯 합니다.
SKT vs. KTF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 KTF를 통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핸드폰의 선택이 곧 통신사의 선택이 됩니다. 3G 망은 KTF가 좋다고들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SKT를 쓰면서 통화에 불편을 겪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건 정말 개개인의 호불호가 되겠죠. 다만 SKT는 스마트폰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습니다. KTF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요금제를 획기적으로 내 놓는다면 좋은 경쟁이 될 수도 있겠네요.

iTunes
이건 제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출시되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인데, 제가 보유하고 있는 음반들은 죄다 iTunes로 립해서 듣고 있고 운전할 때나 밖에서 역시 아이팟 터치로 음악을 듣습니다. iTuens가 경우에 따라서 불편할 수도 있는 인터페이스고 덩치가 큰 프로그램이라 욕도 먹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익숙한 프로그램이고 파일 단위로 음악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4G의 스마트폰을 사고도 아이팟 터치를 같이 들고 다닙니다. 결국 하나만 들고 다니려면 아이폰으로 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그 밖에
아이폰은 배터리 내장입니다.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USB만 있으면 충전 가능하나 충전 포트는 표준이 아닙니다. 반면 옴니아는 배터리가 완전 조루 수준입니다.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만 하루 채우기가 힘듭니다. 대용량 배터리와 거기에 맞는 커버 출시가 필수일 것 같네요.
DMB 기능은 옴니아에 밖에 없습니다. GPS는 둘 다 내장이지만 아이폰용으로 국내 유명 네비게이션이 출시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증권 거래 프로그램이 아이폰 용으로 나올지도 불투명합니다. 즉, 국내 환경에서 여러 가지로 활용할 때 지역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폰은 여러가지로 걸리는 면이 있습니다.
옴니아가 현재 가격이 90만원대인데, 여러 루머성 글에 의하면 아이폰도 비슷한 가격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초반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또 하나의 고가폰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Epilogue
옴니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항하는 삼성의 회심작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성격은 같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아이폰과 많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애플과 삼성, MS 연합의 방향이 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아이폰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인 면(?)은 옴니아에서는 좀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WIPI 폐지가 결정된 이상 앞으로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국내에서 들어올텐데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이제 경쟁이 치열해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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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2/16 01:57 | etc. | 트랙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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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찬명의 생각
하루에도 열두번씩 내마음 오락가락...more
정말 예뻐 죽겠어요 -_-;
거기에 와이브로도 되니 꽤 쓸모가 많을 거 같습니다.
터치감은 자주 써 봐야 그 차이를 느낄 텐데 말씀대로라면 아직인가 보네요 .
아이팟 터치와 T 옴니아가 다 있으시니 부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