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8일
구급차 이동병상
응급실 과밀화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뉴시스에 실렸습니다. (관련 기사) 내용은 전남대 병원 응급실 과밀화로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들을 구급차 이동병상에서 내리지 않고 그 병상 위에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하여 119나 이송단 이동병상이 응급실에 머물게 되고, 환자들이 비용 부담 행정력 낭비 등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전남대 병원에서는 응급실 병상을 26병상에서 40병상으로 늘렸으나 환자가 계속 몰려 미봉책에 불과하고 환자들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었는데, 기사의 뉘앙스는 이를 비판하는 분위기더군요.

하지만 이런 일은 비단 전남대 병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대형 병원들, 특히 빅4로 불리우는 서울의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는 침대가 모자라서 환자들이 의자에 앉아서, 또는 심지어 바닥에 누워서 진료를 받기도 하며 가능한 응급실에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즉, 응급실 접수 전에 경증 환자의 경우 인근 병원으로 전원시키거나 낮 시간에는 외래 진료를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응급실 접수 환자를 줄이려고 하죠. 하지만, 그 병원을 다니던 환자라던가 중환이라서 따로 보낼 병원이 없을 경우, 또는 환자나 보호자가 전원을 거부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럴 경우 접수 대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침상에 눕지 못하고 앉아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119나 이송단 구급차를 타고 내원한 환자인데 이 환자는 구급차 이동병상에 누운 채로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보호자들이 앉힐 수 없다고 주장하거나 또는 상태가 앉을 수 업는 경우가 있고 이럴 때에는 타고 온 구급차 이동병상에 누운 채로 진료를 받게 됩니다. 119 이동병상은 가능한 빨리 빼가는 편이지만, 이송단 구급차의 경우 어짜피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병상을 빌리는 형식으로 누워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응급실 과부하는 대부분 입원 병상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하 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가 몰리고, 병실은 입원 환자로 꽉 차기 때문에 응급실에 입원 대기 환자들이 쌓이게 되고,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즉, 응급실은 병원 입원의 버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응급실 병상 수를 늘려도 과부하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버퍼는 말 그대로 임시로 환자를 수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환자를 입원시킬 병상이 빨리 나지 않으면 곧 찰 수 밖에 없고 또 다시 응급실 병상 부족이 초래됩니다. 말 그대로 미봉책에 불과하죠. 실제로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명절이 되면 내원 환자 수는 2배 정도 늘지만, 수술 등이 없어 입원 병상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응급실 병상 부족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결국 원인이 입원 대기 환자이기 때문에 해결책은 입원 대기 환자의 입원이 원할해지는 수 밖에 없고 결국 입원 병상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미 1000~2000 병상의 대형 병원을 더 키우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과격한 해결책이긴 하나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은 외래 환자 수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입원 환자들은 그 병원 외래를 다니기 때문에 그 병원에 입원을 하려고 합니다. 즉 외래 환자가 늘면 입원 환자는 자연스럽게 늡니다. 그 비율을 잘 계산하여 외래 환자 예약 가능 수를 입원 병상 수에 맞춰 제한하는 것입니다. 즉, 외래 환자 예약이 꽉 차면 환자가 더 이상 그 병원 외래에 접수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병원으로 가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병원 선택을 제한하고 병원의 진료 거부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상당히 과격하긴 하지만 좀 더 확실한 해결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병원 측에서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제한이 생기면 2차 병원 급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적극적으로 타 병원으로 전원을 시키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중소 병원과 3차 병원의 의료 전달 체계 확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이런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긴 하겠지만....
# by | 2008/05/28 19:09 | Emergecy Medicine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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