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st Wing

1999년 시작된 미국 정치 드라마.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정치 만큼은 확실히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혁명을 통한 것이 아니라 건국 당시부터 민주주의를 표방한 나라인 만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고 그러한 정치적 신념을 이루기 위한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이 미국 정치의 특징이다. 그러한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과 백악관 West Wing의 참모진들의 이야기. (West Wing은 백악관 서쪽 편을 말하는데 이 곳에 대통령 집무실인 Oval Office와 그 측근들의 사무실이 있다.)

예전 중고등학교 때 사회 또는 정치 경제 시간에 우리 나라의 정치 및 정부 제도에 대해서 배웠지만, 우리 나라의 정치 제도는 미국에 비하면 정말 간단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고치고 또 고쳐지다 보니 이래저래 복잡한 제도가 되었겠지만, 그러한 복잡한 시스템들이 있기에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최고 권력자를 가지고 있는 정치 체제가 문제 없이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대통령은 드라마에서 언급하는데로 'leader of the free world'라고 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지닌 자리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지지율에 따라서는 자신의 정당 안에서의 영향력도 왔다갔다할 정도로 견제를 받기도 하는 자리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자신의 권력과 그에 대한 견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며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는 백악관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미국에서는 에미상을 4번 연속이나 수상할 만큼 인정받고 성공한 드라마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인기를 끌지는 못한 듯하다. 드라마 속에서 어느 정도 시청자를 위한 배려가 엿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정치 제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드라마 속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다. 더군다나 DVD 자막 중 각종 정치 및 정부에 대한 용어들의 해석도 엉성해서 영어 자막을 같이 보지 않으면 엉뚱한 해석을 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집중하지 않으면 에피소드의 전개를 따라가지 못하는 진지한 드라마는 아무래도 우리 나라에서 성공하기 힘든 건가?

2006년 시즌 7을 끝으로 종영되었고 최근 전 시즌이 DVD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탄탄한 드라마이고, DVD를 사고 나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다 시청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정치 드라마를 보려면 얼마나 있어야 할까...


by Hwan | 2006/12/21 01:50 | etc.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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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권인호 at 2006/12/22 14:29
자막은... Nate 드라마 클럽 http://club.nate.com/24 에 있는 자막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듯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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