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보호자 by Hwan

응급의학과를 하면서 어려운 점의 하나는 환자 보호자에 대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이다.

응급실에 오는 환자는 보통 자기가 응급실에 올 것을 예측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응급실에 가서 만나는 의사는 자기가 선택한 의사도 아니고 원래 자기가 진찰을 받던 주치의도 아니다. 외래나 병동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당연히 지금 자기가 응급실에 와 있다는 사실 조차 짜증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짜증이 더 나는 사람은 환자가 아니라 보호자이다. 환자는 스스로 고통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만, 보호자로서는 말 그대로 아닌 밤에 홍두깨격으로 응급실에 따라 오게 된 것이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응급실이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에게 편한 곳일리는 만무하고, 시간마저 자야하거나 일해야 할 시간이라면 짜증이 증가한다.

더군다나 보호자의 감정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죄책감이다. 환자가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 데려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특히 소아 보호자들), 외상의 경우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 환자를 옆에서 돌보야 하는 상황을 짜증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 이 모든 것들이 보호자의 감정 상태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것은 그러한 짜증과 죄책감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응급실에서 이런 것을 전가하기 가장 쉬운 대상이 누구겠는가? 바로 의료진이다. 분명 응급실의 의료진도 예측치 못하게 닥친 응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한치의 실수나 흐트러짐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응급실의 의사는 응급실에서 잠시 환자를 볼 뿐 주치의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환자를 맡긴 의사에 대한 존경 같은 걸 기대하기도 힘들다.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이러한 보호자들의 심리에 익숙해진다. 적당히 무시하기도 하고 적당히 상대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윽박지르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나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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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박성용 2006/09/25 08:55 # 삭제 답글

    응급실은 특성상 어쩔수 없을꺼 같아요.. 잘해도 싫은 소리 듣는 쩝...
  • 자유 2006/09/25 19:04 # 삭제 답글

    여러 과 모두 참으로 대단합니다마는, 응급의학과만큼 사투를 벌이는 곳이 또 있을런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 박성용 2006/09/26 07:03 # 삭제 답글

    형 근데 네이버에도 블로그 있던데, 어디가 메인이에요? 전 지금까지 여기만 알고 있었는데...
  • Hwan 2006/09/27 00:59 # 답글

    네이버는 그냥 만들어 놓은 것... 업데이트도 하질 않지... 이글루스도 설치형 블로그로 옮겨 볼까 생각 중인데 귀찮아서...
  • .... 2011/11/01 17:54 # 삭제 답글

    원래 인터넷에 댓글같은거 잘안다는데... 당신글은 정말...최악이네요

    당신의 가족이 응급실에가고 당신이 보호자 입장이 되어보세요

    "의사에 대한 존경 같은 걸 기대하기도 힘들다" 라고하셧는데...

    응급실에 딱 들어갑니다

    일단 간호사? 한분이 오셔서 119 타고온 침대에서 병원침대로 옴기고

    제일 먼저하는게 환자의 안위보다는....보호자 접수 먼저 하라고 해놓고 ...

    아 좋게좋게 쓰려햇는데 안돼 ............

    아무튼 짜증을 전가한다는 위에 글 ...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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