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 defib by Hwan

전문심폐소생술(ACLS)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빠른 제세동이다. 즉 심실 세동이나 맥박이 없는 심실성 빈맥에서는 빨리 제세동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0대 남자 환자가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상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영동 응급실의 중환 구역에 환자를 눕히고 모니터링도 붙이기 전에 환자가 의식이 쳐지며 온몸이 떨리는 모습을 보이며 보호자가 난리가 났다. 급하게 가서 만져 보니 펄스는 잡히지 않고 환자는 agonal respiration을 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며 모니터 상의 리듬은 심실세동(V. fib). 제세동(defib) 200J을 시행하고 리듬은 돌아왔고 환자의 의식도 곧 회복되었다.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 elevation MI)인 환자는 혈전용해제인 tPA를 사용하고도 ST 분절 상승(ST elevation)이 지속되어 바로 심혈관성형술(direct PTCA)을 들어갔고 심혈관 성형술 후 중환자실(ICU)로 무사히 입원했다.

만약 이 환자가 조금만 늦게 병원에 왔고 병원외 심정지(out-hospital arrest)가 발생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면 아마 도착 전 사망(DOA)로 내원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심폐소생술(CPR)의 결과도 좋지 못했을 것이다. 빠른 제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경우이다.

외국의 경우는 이러한 이유로 자동심실제세동기(AED)를 공공 장소에 비치하고 사용법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AED는 부착만 하면 기계가 스스로 리듬을 판독하여 심실 세동이나 심실성 빈맥일 경우 자동으로 제세동을 실시하는 장치이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에게 있어 응급구조인력이 없이도 제세동을 실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공공장소에 비치된 경우는 거의 없고 119에 보급된 경우도 사용 실적이 떨어진다. 일단 심정지 환자의 경우 무조건 AED를 부착하고 기도 확보 및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맞겠으나 이중 어느 것 하나 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병원으로 빨리 후송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제대로 AED만 부착한다고 해도 죽음에서 구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늘지 않을까...?


덧글

  • 도톨 2008/03/13 00:33 # 삭제 답글

    AED의 대대적인 보급 만으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좋은 예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문제는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쪽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겠지요. =.=
  • Hwan 2008/03/16 22:18 # 답글

    우리 나라는 AED의 사용에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일반인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법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119 의 경우 응급구조사들의 역할이 늘어나서인지 AED의 사용이 늘어났고 그로 인한 효과도 응급실에서 체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사실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보완인데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이 그런 것에 관심이 있을리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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